2013.11.16. by 데네브

1.
삶에 자신이 없어지니 사회의 기준에 맘이 흔들린다. 기고만장할 때는 우습게 보이던 그런 것들이 나를 조롱하는 것만 같다. '거 봐, 그래봤자 다를 게 없다고.'
고민 끝에 스스로 정한 삶의 원칙들도 희미해진다. 오랜 대학 생활 끝에 대학원을 가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었는데 마땅한 직장이 안 보이니 몰아서 공부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고, 내 생활이 없는 거대한 조직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변변찮은 일자리가 없으니 바짝 준비해서 바짝 돈 벌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.
순간의 비관에 이끌려 나를 잃어버릴까봐 두렵다.


2.
우리나라 노동자의 일인당 연봉이 2,817만 원이라고 하다. 사람들은 흔히 자신은 크게 바라는 것 없고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저 액수를 보니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 실현 불가능한 이상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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