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랫동안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자기 분야와 기획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. 자기 분야라는 것은 대학 전공처럼 세부적일 필요는 없고 큰 회사들의 팀 정도로, 아니 그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, 크게 정하면 되는 것 같다. 나야 뭐, 항상 봐오던 책이 인문/사회과학 분야이니 그 언저리 어디쯤에 좌표를 잡으면 되는데 그 분야에 새로나오는 책을 리뷰하고, 어떤 주제가, 어떤 논쟁이 일어나고 주목받고 있는지 넓게 두루 살펴보는 것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. 학자처럼 치밀하게 파고들 필요는 없지만, 무엇이 이야기되는지 알고 질문을 던질 수 있을만큼 공부해야한단 말씀. 그게 결국 재미와 연결되면 좋은데 잘 찾아봐야겠다.
요새 관심있는 분야를 늘어놓으니, 이 분류에 관해서는 학문의 체계가 아니라 서점분류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충고도 들었다. 이럴 때 아,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분야에 들어섰구나 느낀다. 나는 더이상 학문하는 사람들 속에 속해있지 않다. 그들과 책 읽는 사람 중간에 있다. 잊지말아야겠다.

